이중 열돔에 전국 찜통더위…행안부, 폭염 위기경보 경계 격상

이중 열돔에 전국 찜통더위…행안부, 폭염 위기경보 경계 격상

짧았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전국이 곧바로 불볕더위에 휩싸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폭염 위기경보를 네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로 격상했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 36도에 이르는 폭염과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번 무더위의 배후에는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친 ‘이중 열돔’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행안부, 위기경보 ‘경계’ 격상…전국 폭염특보 확대

행정안전부는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한낮 무더위와 열대야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폭염 위기경보를 네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대전 34도, 대구 36도 등으로 예보됐으며 남부지방과 일부 중부지방,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돼 이날부터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1도까지만 떨어졌고, 서울 역시 첫 열대야 기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6명이 발생했으며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 뭉게구름과 강한 햇빛

범인은 ‘이중 열돔’…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 밀어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이중 열돔’ 현상을 지목한다.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올리며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겹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그대로 갇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국내 방송에서는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며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은 것이 이번 폭염의 핵심 원인”이라고 짚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극단적 고온 현상이 잇따라 보고되는 등, 올여름 이상 고온이 한반도만의 현상이 아니라 지구촌 전반의 기후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산을 쓰고 걷는 시민들

질병청 “취약계층 8종 예방수칙 배포”…축산농가도 비상

질병관리청은 폭염 취약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 8종을 새롭게 개발해 배포했다. 대상은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와 함께 심뇌혈관질환자·콩팥병환자·당뇨병환자·고혈압 및 저혈압환자 등 기저질환자다. 영유아와 노약자의 경우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특히 높은 만큼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송풍과 물 공급 등 가축 폭염 대비를 서두르고, 다음날 야외활동 강도를 전날 밤 수면의 질에 맞춰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야간 도심 열대야 풍경

당분간 무더위 지속 전망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폭염과 열대야,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중 열돔 구조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음 주까지도 낮 최고기온 30도 중반대의 무더위와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당국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안전 상황관리를 지속하는 한편, 물놀이 등 여름철 수난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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