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용도, 방어용도 아닙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3일 작심하고 던진 이 한마디, 요즘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와 무관하지 않아요. 연초 4200선이던 코스피가 6월 말 사상 최고치를 찍고, 다시 출렁이며 7000선을 오르내리는 지금, 국민연금이라는 이름은 매번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거든요.
얼마나 출렁였길래 이럴까
숫자로 보면 확실히 예사롭지 않아요. 코스피는 연초 4200선에서 출발해 6월 말 8000선을 훌쩍 넘기며 두 배 가까이 뛰었어요. 그러다 조정을 받으며 한때 지수가 크게 빠졌고, 최근 다시 알파벳발 훈풍에 상승하며 ‘7000피’를 재탈환했죠. 이달 코스피의 일평균 등락폭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예요. 5월과 6월 급등기 등락폭보다도 큰 변동성이라니, 다들 아시겠지만 이 정도면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진짜 롤러코스터라고 부를 만해요.
실제로 24년간 100회 발동됐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일시정지)가 올해만 40회 가까이 발동됐다는 통계도 나와요. 4분의 1이 넘는 발동 횟수가 올 한 해에 몰린 셈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겠죠.

국민연금은 왜 이렇게 주목받을까
7월 1일부터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 축소를 위한 리밸런싱을 재개했어요. 코스피 상승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인 20.8%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인데, 증권가에서는 초과분이 160조 원, 최대 매도 물량이 57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오면서 ‘매물 폭탄’ 우려가 커졌어요.
김성주 이사장은 이런 우려에 정면으로 답했어요. “주식을 들고 있으면 왜 안 파냐고 묻고, 조금 팔면 왜 파냐고 묻는다”며 국민연금을 향한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안정적이고 신중한 운용을 어렵게 만든다고 토로했죠.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증시 부양이나 주가 방어를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어요. 매도 물량은 하루 매도 한도를 낮추고 이동평균 방식을 적용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해요.
지수는 오르는데 왜 체감은 다를까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있어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6월 말 당시, 구성 종목 831개 중 650개 이상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거든요. 특정 대형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지수는 오르지만 정작 대부분 종목은 부진한 ‘착시 상승’이었다는 얘기예요. 블룸버그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사실상 ‘AI 베팅 상품’으로 변질됐다”고 짚었을 정도니, 지수만 보고 시장을 판단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에요.

다만 최근 조정 국면에서는 반대 현상도 나타났어요. 코스피가 9100대에서 7000대로 내려앉는 동안, 오히려 상승 종목 수는 2.8배 넘게 늘었다는 집계가 나온 거예요.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면서 반도체의 빈자리를 다른 업종이 채우는 흐름으로 풀이돼요.

앞으로 지켜볼 변수
당분간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매도 속도가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예요.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지난 1일 1,559원까지 치솟았다가 3주 만에 1,480원 부근까지 내려오는 등 함께 출렁이고 있어서, 수급 지형이 어떻게 재편되는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에요. 사이드카가 이렇게 자주 발동되는 장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