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가 만든 답을 그대로 베꼈다.” 미국 백악관이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어요. 문샷AI가 지난 16일 공개한 신모델 ‘키미 K3’가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을 무단으로 ‘증류’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인데요, 그 파장이 만만치 않아요.
키미 K3,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일단 숫자부터 볼까요. 키미 K3는 파라미터 수가 2조 8천억 개에 달해요. 지금까지 공개된 오픈 웨이트 모델 중에서는 최대 규모예요. 성능도 만만치 않은데요,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키미 K3의 지능 지표는 57점으로 집계됐어요.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페이블5’가 60점, 오픈AI의 ‘GPT-5.6 솔 맥스’가 59점인데,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3위에 오른 거예요.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최상위권 모델들을 이 정도까지 따라잡았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 충격을 준 셈인데요, 문제는 그 방식이었어요.

백악관이 콕 집어 문제 삼은 것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문샷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을 증류해 K3 모델 개발에 활용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어요. 여기서 ‘증류’란 기존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새로운 모델을 훈련시키는 기법을 말해요. 원본 모델의 답변 패턴을 흡수해서 비슷한 성능을 값싸게 재현하는 방식인 셈이에요.
실제로 흥미로운 정황도 나왔어요. 외신 Wccftech는 키미 K3가 최소 한 차례 대화에서 자신을 앤스로픽이 만든 AI 비서 ‘클로드’라고 소개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어요. 증류 과정에서 원본 모델의 정체성까지 그대로 딸려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에요.
수출 금지된 칩까지 썼다는 의혹
더 심각한 부분은 따로 있어요. 크라치오스 실장은 문샷AI가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기반 슈퍼컴퓨터를, 그것도 태국 등 제3국을 경유해 우회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어요. GB300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품목에 포함된 칩인데, 이걸 우회 경로로 확보해서 대규모 학습에 썼다는 거예요. 사실이라면 단순한 지식재산권 문제를 넘어 수출통제 위반이라는 훨씬 무거운 사안이 되는 셈이에요.

업계 반응은 엇갈려요
흥미롭게도 모든 목소리가 한 방향은 아니에요.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중국산 AI 금지론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기존 AI가 만든 결과를 이용해 새로운 모델을 훈련하는 지식증류와 다른 지식원에서 배우는 과정은 별개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어요. 기술적으로 증류 자체를 무조건 불법 행위로 몰아가긴 어렵다는 뉘앙스인 셈이에요.
한편 미 정부는 지난 4월 강력한 사이버 탐지·공격 능력이 확인된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미토스’에 대해 접근을 제한한 바 있어요. 딥시크 쇼크가 있은 지 1년 반 만에 중국 AI가 전 세계 AI 시장의 34%를 잠식했다는 통계까지 나오면서, 미국의 칩 봉쇄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 행정부와 의회는 중국 AI 기업들의 증류 행위를 지식재산권 도용으로 보고, 제재나 수출통제 명단 등재를 담은 법안을 논의 중이에요. 문샷AI 측의 공식 반박이나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오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이번 사안이 미중 AI 패권 경쟁의 새로운 뇌관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