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외환위기 이후 최고’… SK하이닉스 40조 달러가 구원투수 될까

환율 1500원 '외환위기 이후 최고'… sk하이닉스 40조 달러가 구원투수 될까

1500원. 요즘 원·달러 환율 앞자리를 보면 마음이 철렁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500원대를 훌쩍 넘어서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거든요. 그런데 지난 주말, 뜻밖의 ‘구원투수’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어요.

환율은 왜 이렇게 올랐을까?

원화 약세의 배경은 27년 전 외환위기 때와 묘하게 닮아 있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팔고, 그 돈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거든요.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으니 달러값, 즉 환율이 뛰는 거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건 해외에서도 감지했어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까지 나서서 원화 약세를 두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을 정도니까요. 재정경제부도 지난 1월 환율이 1470원대로 치솟자 금융기관의 외화 거래와 자본 이동을 직접 관리하는 ‘거시건전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요.

주식 매도세 트레이딩 화면

40조원 들고 나타난 구원투수

여기서 반전이 등장해요. 바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즉 나스닥 상장이에요. 이번 ADR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무려 40조원, 달러로 265억 달러에 달해요. 시장에서는 이걸 두고 “통화스와프급 달러 공급”이라고 표현할 정도예요.

반응도 뜨거웠어요.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13%나 급등했거든요. 이렇게 들어온 달러가 원화로 환전되면 외환시장에 막대한 달러가 풀리는 효과를 내요. 실제로 ADR 발행이 확정되기 전부터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1560원 안팎까지 올랐던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섰어요.

반도체 기업 상장 급등

그럼 이제 안심해도 될까?

아쉽게도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아요. 우선 265억 달러 전액이 한꺼번에 원화로 바뀌는 건 아니에요. 실제 환전은 이달 하순부터 8~9월까지 나눠서 이뤄질 예정이라, 효과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거예요. 또 1500원 아래로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실수요가 유입되며 ‘하루천하’로 끝나는 등 변동성도 여전해요.

그래도 전망은 이전보다 나아졌어요.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내 1500원 선을 위협받던 환율이 하반기부터는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요. 지난 7월부터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되기 시작한 점도 변수로 꼽혀요.

한국은행 전경

정리하면, 대규모 달러 유입이라는 호재가 급한 불은 껐지만 근본적인 원화 약세 요인이 사라진 건 아니에요. 외국인 자금 흐름과 미국 금리, 지정학 리스크가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하반기 환율의 방향이 갈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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