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까지 합의가 없으면”이라는 조건문이 또다시 등장했어요. 이번엔 이란 차례입니다. 이란군이 16일 “미국이 이란 기반시설을 공격하면 역내 모든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꺼낸 시한부 최후통첩에 대한 맞대응인 셈이에요.
또 다시 등장한 ‘시한부 최후통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란 측 대변인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이란군은 역내 모든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같은 날 다른 이란 측 관계자도 “이란 기반시설을 미국이 공격하면 걸프 지역 전역의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재확인했어요.
사실 이런 최후통첩과 맞대응은 올해 들어 반복돼온 패턴이에요.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협상이 안 되면 몇 시간 안에 이란의 모든 발전소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거나 “다리를 무너뜨리고 전력 공급을 끊을 수 있다, 한나절이면 모든 발전소가 사라질 것”이라는 식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놨었어요. 이란 역시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 중동 인프라를 되돌릴 수 없게 파괴하겠다”고 맞받아친 전례가 있습니다.

왜 자꾸 ‘기한’을 정할까
궁금하실 텐데요, 왜 양측 모두 기한을 정하며 압박하는 방식을 반복할까요? 이런 시한부 최후통첩은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전형적인 압박 전술이에요. 실제로 올해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공격을 중동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연기하기도 했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2주간 유예한 적도 있어요. 반대로 이란은 스위스 협상장을 트럼프의 위협에 항의하며 박차고 나온 적도 있었고요.
즉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최후통첩과 기한 연장, 협상 재개와 결렬이 여러 차례 반복돼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만큼 이번 ‘다음 주까지’라는 시한도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한 번 조정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국제 유가와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워요
이런 긴장은 곧바로 국제 유가에도 반영되고 있어요. 16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달러 상승했다가 60센트 하락하며 84달러대를 오가는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양국 합의가 “없는 일이 된 것 같다”고 언급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에요.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수록 원유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인 셈이죠.
여기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 계획도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 연기가 표면적 이유로 꼽히는데요, 당초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미국으로 출국해 20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어요. 중동을 둘러싼 외교 일정 자체가 계속 유동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이번엔 정말 다를까, 아니면 또 반복될까
다들 아시겠지만 국제 정세 관련 뉴스는 “이번엔 진짜”라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곤 하잖아요. 이번 이란의 경고도 마찬가지예요. 과거 사례들을 보면 최후통첩이 실제 전면 충돌로 번지기 전에 외교적 타협이나 시한 연장으로 봉합된 경우가 많았어요. 다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대국민 연설에서 별도의 중대 발표까지 예고한 상태라,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편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력 증강과 관련해 한국 조선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어요. 중동發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안보·산업 전략은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
가장 가까운 분기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음 주’예요. 이 기한 안에 실제 협상 진전이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최후통첩이 연기될지가 관건입니다. 국제 유가와 중동 외교 일정도 이 흐름에 따라 계속 출렁일 가능성이 커요. 반복돼온 패턴을 감안하면 성급한 예단은 이르지만, 그만큼 긴장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