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해외 대신 호캉스, 호텔들은 왜 ‘골드키즈’에 꽂혔을까

고환율에 해외 대신 호캉스, 호텔들은 왜 '골드키즈'에 꽂혔을까

고환율에 폭염, 장마까지 겹치면서 올여름 휴가 트렌드가 확 달라졌어요. 해외여행 대신 국내 호텔에서 여름을 보내는 ‘호캉스족’이 늘고 있는데요, 호텔업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마다 다른 무기를 꺼내 들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 ‘아이’를 겨냥한 상품들이에요.

왜 다들 국내로 몰릴까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에요.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졌거든요. 여기에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궂은 날씨까지 겹치자, 아예 시원한 실내에서 여름을 나는 ‘홈캉스’와 ‘호캉스’ 수요가 동시에 늘었어요.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휴가지 소비와 해외여행 수요, 홈캉스 트렌드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업계 간 여름 특수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어요.

호텔 수영장 이미지

‘골드키즈’가 뭐길래 이렇게 공을 들일까

저출생 시대에 한 자녀에게 관심과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을 ‘골드키즈’ 소비 트렌드라고 불러요. 아이 한 명에게 아낌없이 지출하는 부모가 늘면서, 호텔업계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키캉스(키즈+호캉스)’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요. 그랜드 조선 제주는 8월 31일까지 프리미엄 스윔 브랜드와 협업한 객실 패키지를 선보이는데, 키즈 특화 객실 고객에게는 옥수수 피자 만들기나 바다 보틀 케이크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 참여 혜택을 함께 줘요. 롯데호텔 괌은 여름방학 스페셜로 3박 전용 상품을 내놓으면서, 키즈 영어 체험 프로그램을 기존 주 4회에서 주 5회로 늘렸고요.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런 흐름을 두고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여름 휴가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어요. 실제로 최근에는 부모는 스파나 웰니스 프로그램을 즐기고, 자녀는 키즈클럽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리형 힐링’ 프로그램도 늘고 있어요. 온 가족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쉴 수 있게 설계한 셈이죠.

다른 업계도 여름 특수를 노린다는데

호텔업계뿐 아니라 유통가 전반이 분주해요. 형지I&C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면서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엄선했다”고 밝혔고, 롯데칠성음료는 저도 탄산주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여름 휴가철 호텔 체험 마케팅까지 확대하고 있어요. SGC솔루션은 다회용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여름 휴가철에 맞춰 진행 중이고요. 제주항공은 취항지 70% 노선에서 비빔밥이 기내식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히며,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춘 서비스 강화에 나섰어요.

가족 여행 이미지

강원도 리조트는 K팝으로 승부한대요

강원도 리조트 전경

강원도 하이원리조트는 조금 다른 전략을 택했어요. 워터월드부터 알파인코스터까지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이곳은 최근 걸그룹 리센느와 손잡고 ‘원데이 K-트립’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글로벌 팬들이 한국의 매력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여름 휴가철 방문객이 늘어난 데는 이런 콘텐츠 협업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에요. 리조트 측은 “여가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방문객 모두에게 최고의 즐거움과 휴식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대표 행복쉼터가 되겠다”고 밝혔어요.

결국 이번 여름은 환율, 날씨, 저출생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소비 지형을 바꿔놓은 셈이에요. 해외 대신 국내를, 대규모 단체여행 대신 가족 맞춤형 체험을 선택하는 흐름이 앞으로 몇 년간 여름 휴가 트렌드의 기본값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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