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낮 12시 45분 경기취소, 폭염이 KBO를 멈춰 세웠다

플레이 플레이·2026년 08월 04일

경기 시작 5시간도 더 남은 낮 12시 45분, KBO가 저녁 경기 취소를 결정했어요. 이런 이른 시각의 취소 결정은 리그 역사상 처음이에요. 원인은 다름 아닌 폭염이었어요. 서울과 광주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서, 4일 저녁 6시 30분으로 예정됐던 두 경기가 통째로 사라졌어요.

어느 경기가, 왜 취소됐을까

취소된 경기는 잠실의 NC다이노스 대 두산베어스전, 그리고 광주의 KT위즈 대 KIA타이거즈전이었어요. 두 곳 모두 폭염중대경보가 근거였는데요, 이 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이거나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돼요. 사람이 야외에서 몇 시간씩 뛰거나 관중석에 앉아 있기엔 위험한 수준이라는 뜻이에요.

특히 눈에 띄는 건 취소 결정 시점이에요. 예전 같으면 경기 당일 늦은 오후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취소 여부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낮 12시 45분에 못을 박았어요. 평일 경기 시작 5시간 이상 전에 미리 결정한 건 이례적이라, 선수단과 관중 모두 대응할 시간을 벌어준 셈이에요.

폭염 속 텅 빈 야구장

KIA·NC, 사흘 연속 경기가 날아갔어요

이번 취소로 KIA와 NC는 폭염 때문에 3경기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어요. 특정 구단이 폭염으로 세 경기 연속 쉰 것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에요.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기에, 이렇게 연달아 경기가 밀리면 선수단 컨디션 관리와 일정 조정 모두 골치 아파질 수밖에 없어요.

취소된 경기는 시즌 뒷부분에 더블헤더나 별도 편성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데요, 안 그래도 빡빡한 가을야구 일정 앞두고 이런 변수가 반복되면 각 구단 입장에서는 전력 운용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이 생겨요.

KBO, 아예 규정을 손봤어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KBO는 아예 규정을 개정했어요. 이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 거예요. 예전에는 현장 판단이 늦어지면서 관중이 경기장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선수단이 몸을 풀다가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는 등 혼선이 있었거든요. 이번 개정은 그런 사례들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조치로 보여요.

다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요. 올여름처럼 폭염중대경보가 잦아지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취소 규정을 아무리 정비해도 경기 자체가 자꾸 밀리는 건 막을 수 없거든요. “언제 취소를 알려줄까”의 문제를 넘어서, “애초에 이 시간대에 경기를 해도 되는가”라는 질문까지 나올 법한 상황이에요.

폭염 경보 속 야구장 전광판과 관중석

앞으로도 계속될 고민

KBO는 최근 몇 년 새 관중 규모가 크게 늘면서 인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여름철 폭염이 이 인기의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거예요. 야간경기 시작 시각을 더 늦추거나,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 훈련·이동을 줄이는 식의 추가 대책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어 보여요.

당장은 이번 개정 규정이 현장 혼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폭염이라는 근본 변수 자체는 KBO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이런 취소 소식은 앞으로도 여름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뜨거운 태양 아래 야구 경기장 잔디
플레이
플레이

경기장 안팎의 열정과 스포츠맨십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포츠 크리에이터

홈으로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