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만 명.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에 가입한 20대 숫자예요. 행정안전부 2025년 인구 통계로 국내 20대가 568만 명이니까, 비율로 따지면 38.7%입니다. 셋 중 한 명이 넘어요.
단순히 앱을 깔아만 둔 것도 아니에요. 올해 7월까지 실제로 한 번 이상 타본 이용자 중에서도 20대 비중이 39.7%로 가장 컸습니다.
왜 하필 20대일까
답은 두 개의 통계가 겹치는 지점에 있어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대는 전 연령대 가운데 인구 이동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움직이는 세대라는 뜻이에요. 진학, 취업, 이직, 자취방 옮기기까지 삶의 좌표가 계속 바뀌는 시기니까요.

그런데 같은 세대의 개인 차량 구매 비중은 낮아요. 움직여야 할 일은 제일 많은데 차는 제일 안 사는 세대. 이 간극을 공유 모빌리티가 파고든 겁니다. 한 매체는 이 상황을 “차는 못 사도 이동은 해야 한다”는 문장으로 요약했어요.
대학가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
지쿠가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주변 이용량을 분석해봤더니 흥미로운 패턴이 나왔어요. 1학기 개강 직후인 3월 이용량이 방학 때보다 2.6배로 뛰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도 이용이 몰렸고요.

이 숫자가 말해주는 건 명확해요. 킥보드가 주말에 재미로 타는 레저 수단이 아니라, 수업에 늦지 않기 위해 타는 통학 수단이 됐다는 겁니다. 학사 일정에 이용량이 정확히 따라붙는다는 건 그런 뜻이니까요.
‘마지막 한 구간’의 문제
사회초년생의 출퇴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주거비 부담 때문에 경기권에 살면서 서울 도심으로 통근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때 문제가 되는 게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그리고 역에서 회사까지의 짧은 구간이거든요.
걷자니 15분이 아깝고, 버스를 타자니 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고, 택시를 부르자니 매일 쓰기엔 부담스러운 거리. 이 애매한 구간을 업계에서는 ‘라스트 마일’이라고 불러요.

윤종수 지쿠 대표도 이 지점을 짚었습니다. “공유 모빌리티는 20대 청년 세대의 출퇴근과 통학을 책임지는 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마지막 이동 구간을 연결하고 시민들의 이동권을 넓히”겠다고 말했어요.
1500만 시대가 남긴 숙제
한국PM산업협회 집계 기준으로 국내 공유 모빌리티 이용자는 1500만 명 규모예요. 인구의 30% 가까이가 한 번쯤 이용해봤다는 얘기입니다. 이 정도면 더 이상 신기한 서비스가 아니라 도시 교통 인프라의 일부로 봐야 하는 단계죠.
다만 규모가 커진 만큼 따라온 문제도 있어요. 인도 한복판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기기, 헬멧 없이 달리는 이용자,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애매해진 주행 공간 같은 것들이요. 이용자가 늘수록 이 마찰도 같이 늘어납니다.
결국 앞으로의 관건은 대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이미 생활 교통수단이 된 이 이동 수단을 도시가 어떻게 제대로 받아낼 것인가예요. 주차 구역을 어디에 얼마나 만들지, 자전거 도로를 어디까지 넓힐지, 안전 규정을 어떻게 실제로 지켜지게 만들지. 20대 셋 중 하나가 매일 타는 물건이라면, 그 정도 논의는 이제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