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가 끝난 지 5초 만에 차트가 완성된다는 인공지능(AI) 의료 기록 서비스가 국내 병원 300곳에 도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업무 부담을 파고든 스타트업 ‘스튜디오키코’가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AI 의료 기록 시장이 새로운 스타트업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진료 끝나면 5초 만에 차트 완성”…병원 300곳이 선택
스타트업 스튜디오키코가 선보인 AI 의료 기록 서비스 ‘니어닥(Neardoc)’은 의사와 환자의 진료 대화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진료가 끝나는 즉시 의무기록을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의사가 진료 중 환자에게 집중하면서도 별도의 차트 작성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으며, 현재 전국 300곳의 의료기관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현장에서는 진료 후 차트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의사의 실질적인 진료 시간을 잠식하는 대표적인 비효율로 꼽혀온 만큼, 이를 자동화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스트롱벤처스 등서 프리 시리즈 투자 유치
스튜디오키코는 최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트롱벤처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의료 현장의 틈새를 정확히 파고든 서비스 모델과 실제 도입 병원 수라는 검증된 성과가 투자 유치의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의료 AI 시장은 규제 문턱이 높아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실질적인 병원 도입 실적을 확보한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라며 “니어닥의 경우 이미 300곳이라는 유의미한 도입 규모를 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열풍과 궤 같이해…국내 벤처투자도 온기
이번 투자 유치는 전 세계적인 AI 투자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사모 자금조달을 포함한 기업 거래 규모는 3조2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최근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AI를 향한 투자 열풍이 초대형 거래를 잇달아 끌어당기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료·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한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역시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기술 스타트업 분야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내 대기업들도 AI 스타트업 생태계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제는 데이터 보안과 확장성
다만 의료 AI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환자의 민감한 의료 정보를 다루는 만큼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며, 병원마다 상이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의 연동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스튜디오키코를 비롯한 의료 AI 스타트업들이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도입 병원 수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데이터 보안 인증 등 신뢰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