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오픈소스 AI, 美 트래픽의 61% 점유…”비용이 갈랐다”

ai 개발자

중국산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AI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 개발사 미니맥스는 최근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맥스는 지난 6월 공개한 최신 모델 미니맥스-M3를 통해 4,270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를 갖췄고, 최대 100만 토큰 길이의 프롬프트까지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 측은 M3가 이전 주력 모델보다 한층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AI 시장 점유율, 중국 모델이 61%

이런 흐름은 한국 매체 보도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와 MIT 테크놀로지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들도 중국산 오픈소스 AI 모델의 부상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AI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 집계에 따르면 사용자의 47%가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트래픽의 61%는 중국산 모델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와 미니맥스, 샤오미, 텐센트 등이 개발한 모델들이 토큰 소비량 기준으로 오픈AI와 구글을 비롯한 여러 미국 빅테크의 모델들을 이미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허브(Z.ai)의 GLM 5.2 모델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큰 화제를 모으며, 출시 첫 주 만에 일일 토큰 처리량이 약 27배, 이용 고객 수는 약 80배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채택 속도를 기록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

비용이 갈랐다, “60~90% 저렴”

이런 중국 모델 확산의 가장 큰 동력은 다름 아닌 가격이다. 해외 분석에 따르면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은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주력 모델 대비 60~9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발자들이 중국 모델을 선택하는 이유도 애국심이나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순수한 경제적 합리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타트업이 성능 저하 없이 AI 인프라 비용을 10배에서 많게는 170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면, 이는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수학적 계산의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큐원(Qwen) 모델 계열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허깅페이스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델 시리즈에 오른 데 이어, 메타의 라마(Llama) 모델을 누적 다운로드 수에서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 MIT 연구에서도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이 총 다운로드 수에서 미국 모델을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AI 데이터센터

“오픈AI·구글 굴욕, 미국엔 앤트로픽만”

국내 매체에서도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한 매체는 “오픈AI와 구글의 굴욕, 미국은 앤트로픽만 남았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미국 테크 기업들조차 일부 업무에서 중국 모델로 갈아탄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이 “오픈소스 AI가 앤트로픽을 아직은 해치지 않는다”고 평가할 때, 그 ‘아직’이라는 단서가 이 경쟁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올해 초 있었던 글로벌 AI 플랫폼의 오픈소스 사용량 집계에서 한 중국 AI 모델이 미국 모델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사례도 있어, 이런 위기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중 기술경쟁

주가 급락 속에도 승부수

흥미로운 점은 이런 성장세가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한 중국 AI 기업은 고점 대비 4개월 만에 주가가 80% 증발하며 5분의 1 토막이 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3조원 규모의 실탄 마련 계획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가 부침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저비용 고성능을 앞세운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들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그리고 이 경쟁이 글로벌 AI 생태계 전반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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