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실축 후 살해 협박…콜롬비아 캄파스, 귀국도 못했다

월드컵 실축 후 살해 협박…콜롬비아 캄파스, 귀국도 못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이 걸린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콜롬비아 대표팀 미드필더 하민톤 캄파스가 살해 협박에 시달리며 귀국조차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2년 전 자책골을 넣은 선수가 실제로 살해당했던 콜롬비아 축구의 비극적인 역사가 다시 소환되면서, 국제 축구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연장 115분 결정적 기회 실축…승부차기 끝에 스위스에 탈락

콜롬비아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 115분 캄파스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6세의 캄파스는 이번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었으며, 앞서 조별리그에서는 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도 자신의 키커 순서에서는 성공하는 등 대회 내내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탈락의 책임이 결정적 찬스를 놓친 그에게 쏠리면서, 팀 전체가 아닌 개인을 향한 비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항 활주로의 항공기와 흐린 하늘

“살해 협박에 귀국행 비행기 못 타”…밴쿠버서 발 묶여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캄파스는 본인과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면서 대표팀과 함께 보고타로 귀국하는 항공편에 탑승하지 못하고 캐나다 밴쿠버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셜미디어의 댓글 기능을 제한하고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스위스전 이후 하민톤 캄파스와 그의 가족을 향해 가해진 생명과 신변에 대한 협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가를 대표해 무대에 섰다는 이유로 어떤 선수도 위협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축구공과 콜롬비아 국기 색상의 응원 물결

32년 전 비극 재소환…”어떤 골 실축도 목숨값이 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32년 전 벌어졌던 콜롬비아 축구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선수가 귀국 후 실제로 살해당한 사건으로, 콜롬비아 축구계에는 여전히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골을 살리지 못했다고 한 청년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한 팬은 “축구는 환희와 슬픔, 영광과 좌절을 모두 안겨줄 수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증오나 폭력, 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흐린 조명 아래 텅 빈 축구 경기장

국제축구계, 선수 보호 목소리 확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 축구계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수 대상 협박과 괴롭힘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캄파스와 그의 가족, 대표팀 전체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선수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캄파스가 언제 안전하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사태가 향후 선수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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