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정상 간 축전을 교환하며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고, 시 주석도 이에 화답하며 양국 친선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러 밀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원해 보였던 북중 관계가 이번 65주년을 계기로 다시 밀착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7년 만에 총리급 대표단…이례적으로 격 상향
북한은 이번 조약 65주년 기념행사에 7년 만에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그 격을 내각 총리급으로 올렸다.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주석은 물론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정계 핵심 인사들을 잇달아 면담했다. 축전 교환과 총리 방중, 시진핑 면담, 노동신문 사설 발표, 주북 중국대사의 기고문 게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양국이 이번 65주년을 계기로 관계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로 맺은 우의”…축전에 담긴 메시지
북한이 공개한 축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북중 친선을 “두 나라 인민이 피로써 맺은 전투적 우의를 공고히 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법률적 기초”라고 평가하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매우 중시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중국의 대북 지지가 변함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매체가 이번 기념행사와 관련해 대만 문제를 함께 언급한 반면, 북한 매체는 이 부분을 보도하지 않아 양측의 미묘한 온도 차도 감지됐다.
북러 밀착 속 북중관계 재조정 신호
외교가에서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경제 밀착이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가 이번 65주년을 계기로 다시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방 매체들도 이번 기념행사를 두고 “피로 봉인된 동맹”이라 표현하면서도, 실제 양국 관계는 여전히 복잡한 셈법 속에 있다고 짚었다.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과 북러 밀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전통적 우방인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다잡으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주목

이번 북중 밀착 행보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최근 포로 문제 등 남북 현안에서 비핵화 언급에 반발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 맞물려, 북중 관계 강화가 향후 북한의 대외 전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중 양국이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면서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실리적으로 거리를 조율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