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인스타 공개사진 AI 활용 기능 사흘만에 삭제…사생활 침해 논란

메타 ai 이미지 기능

메타가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모델에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의 사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새 기능을 내놨다가 사흘 만에 전격 철회했다. 별도 동의 없이 다른 사용자의 얼굴과 사진이 AI 이미지 생성에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빠르게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뮤즈 이미지’ 공개…타인 사진도 동의 없이 AI 생성에 활용

메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사 초지능연구소(MSL)가 개발한 첫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Muse Image)’를 공개했다. 문제는 이 기능이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계정의 사진과 릴스 등을 누구나 AI 이미지 생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다른 공개 계정을 ‘@’로 멘션하기만 하면 해당 인물의 얼굴과 사진을 참고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며, 당사자에게는 별도 알림조차 가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AI 이미지 생성 기능 이미지

“자동 옵트인” 논란…사생활 침해 우려 확산

더 큰 문제는 공개 계정을 운영하는 모든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별도의 동의 절차 없이 이 기능에 자동으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 직접 설정을 찾아 기능을 꺼야 하는 ‘옵트아웃’ 방식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기능을 뒤늦게 꺼도 이미 생성된 이미지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한 번 만들어진 결과물은 삭제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이 커졌다. 온라인상에서는 “본인 동의 없이 얼굴 사진이 AI 생성에 쓰일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빠르게 확산됐다.

메타 “피드백 반영해 기능 철회” 사흘 만에 백기

거센 반발에 부딪힌 메타는 결국 기능 공개 사흘 만인 10일(현지시간) 해당 기능을 전면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메타 대변인은 “이번 주 초 메타 AI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참고하고 싶은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 멘션하는 기능을 발표한 바 있다”며 “유용한 창작 도구를 제공하고 자신의 공개 콘텐츠가 이런 방식으로 활용될지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능이 목표를 벗어났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이제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개인정보 보호 이미지

잇단 논란에 흔들리는 메타 AI 신뢰도

빅테크 기업 이미지

이번 사태는 메타가 생성형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기능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성급하게 출시됐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메타는 비슷한 시기 자사 AI 스마트글라스의 ‘몰카’ 활용 우려와 관련해서도 논란을 겪은 바 있어, 잇단 개인정보 관련 잡음이 AI 신기술에 대한 이용자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AI 기능을 서둘러 출시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소홀히 다루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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