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 최고조…이란 봉쇄 선언에 美 3차 공습

호르무즈 해협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고 선언한 직후 미군이 이번 주에만 세 번째 공습을 단행하면서, 잠정 휴전 이후 다소 가라앉았던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이란,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공격…美 즉각 3차 공습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호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승무원 1명이 실종됐고, 선박은 화재와 엔진룸의 심각한 손상으로 더 이상 항해를 이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7시 15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대이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형편없는 선택을 했다. 이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이미지

이란 “외세 개입 끝날 때까지 전면 봉쇄”…트럼프 “휴전 종료” 선언

미국의 공습 발표 직전 이란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외세의 개입과 미국의 지역 내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어떠한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잠정 합의로 구축됐던 휴전은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인 전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해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한층 격화됐다.

오만 중재로 “남북 2개 항로” 제안…실효성엔 물음표

이런 가운데 오만이 중재에 나서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오만 측은 해협의 통항로를 이란 연안인 남쪽과 오만 연안인 북쪽 2개로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만 관할의 북쪽 항로를 지나려면 이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실질적인 항행 자유가 보장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측도 미국이 요구한 모든 항로의 자유롭고 통행료 없는 통항을 공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은 상태다.

중동 외교 회담 이미지

국제 유가·금값 요동…세계 경제 파장 우려

국제 금값 급등 이미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기가 재현되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412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오만의 중재가 실질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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