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정조준하면서 전황의 흐름이 조금씩 러시아에 불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베리아 깊숙한 정유시설까지 타격 범위에 넣은 우크라이나 드론전에 러시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다.
시베리아 옴스크 최대 정유시설까지 타격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여러 대가 최근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 중 한 곳인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공장에 잇따라 명중해 화염과 짙은 연기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러시아 당국은 옴스크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판단해 별다른 방공 대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타격 범위가 이미 러시아 서부를 넘어 시베리아 내륙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크렘린궁은 훨씬 넓어진 영토를 제한된 방공 전력으로 지켜내야 하는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했다.

러시아 부총리 “연료 위기” 이례적 공개 인정
그동안 우크라이나 공습의 피해 규모를 축소해온 러시아 당국도 이번에는 심각성을 부인하지 못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국내 정유시설 다수가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가동이 중단되고 비상 수리에 들어갔다며, 전국 곳곳에서 주유소 폐쇄와 연료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석유·가스 관련 세금이 러시아 연방 재정 수입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며 전쟁 수행 능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력 손실 웃도는 신규 충원…”전쟁 주도권 이동” 관측
WSJ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병력 손실 규모가 신규 충원 규모를 웃돌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전에서 우위를 넓히며 전쟁의 흐름이 러시아에 불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공격 능력과 러시아 내부의 전쟁 피로에 관한 정보 보고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정유시설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는 등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러 특별사령부 창설 서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대해 전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사령부 창설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해 광범위한, 사실상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사령부를 창설했다”고 밝히며 장기전에 대비한 조직 재정비 의지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을 확보한 가운데 드론전을 앞세워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이번 전쟁의 향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