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하늘을 찌를 예정이던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 혹시 조금 낮아질 수도 있겠어요. 당초 420m, 103층 이상으로 계획됐던 이 타워가 365m, 90층 내외로 층수를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거든요. 이유는 다름 아닌 ‘비행 안전성’이에요.
왜 갑자기 높이를 낮추나?
발단은 안전성 검토였어요.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블루코어PFV가 지난해 9월 ‘초고층 타워 비행 안전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는데, 그 과정에서 안전성 우려 의견이 나왔거든요. 바로 옆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다 보니, 너무 높은 건물이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한국교통연구원의 2차 검증 용역 결과까지 종합해 아이넥스시티(INEX CITY) 초고층 타워 계획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어요. 다만 아직 최종 결론은 아니에요. 인천경제청은 “최종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적정 높이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에요.

‘희망고문 20년’의 역사
사실 이 랜드마크 타워, 사연이 참 깊어요. 처음 계획이 나온 건 2006년 민선 4기 때인데요, 당시엔 무려 151층, 613m 높이로 시작했어요. 지금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도 훌쩍 높은 규모였죠.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과거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은 랜드마크를 송도에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요.
그런데 이 계획이 축소와 지연, 무산을 반복했어요. 613m에서 420m, 103층으로 한 차례 줄었고, 이번에 다시 90층 내외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20년 가까이 “곧 지어진다”는 기대만 반복됐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는 ‘희망고문 20년’이라는 씁쓸한 표현까지 나와요.

높이냐 안전이냐, 그 사이에서
결국 이 문제는 ‘상징성’과 ‘안전’ 사이의 줄다리기예요. 송도를 대표하는 초고층 랜드마크를 원하는 마음과, 바로 옆 공항의 항공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현실이 부딪히는 거죠. 여기에 55m를 낮추는 게 사업성과 상징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따져봐야 해요.
관련 용역은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에요. 지역에서는 “차기 인천시장이 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 20년을 끌어온 숙원 사업인 만큼, 이번 검증 결과가 타워의 실제 삽을 뜨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요.

정리하면, 송도 랜드마크 타워는 높이를 둘러싼 마지막 관문 앞에 서 있어요. 90층으로 낮춰서라도 착공에 속도를 낼지, 아니면 원안을 지킬 방법을 찾을지. 7월 최종 검증 결과가 나오면 그 방향이 좀 더 선명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