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리츠 2천억 수혈로 파산 위기 넘겼어요

홈플러스, 메리츠 2천억 수혈로 파산 위기 넘겼어요

전국 67개 대형마트가 사흘 넘게 문을 닫았다면 어떨까요? 홈플러스가 딱 그런 상황이었어요. 운영자금이 바닥나면서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했었는데요. 16일, 극적으로 회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 이사회를 열어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이른바 DIP 대출을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어요.

왜 이 지경까지 갔을까

발단은 지난 3일이었어요.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는데요. 이유는 최소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조달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홈플러스는 13일부터 매장 유지 비용 부족으로 본사와 전국 대형마트 67개 점포 영업을 임시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어요.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예상치 못한 여파도 있었어요. 인천의 한 폐점 매장에서는 입점 펫숍에 강아지들이 남겨져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려동물 보호단체가 현장을 찾아 업주와 협의 끝에 모두 인계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30만 명에 이르는 협력업체·임직원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는 점에서 정치권까지 촉각을 곤두세웠어요.

임시휴업 대형마트 매장 이미지

메리츠는 왜 2천억을 지원했을까

메리츠금융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임직원과 소상공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나누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어요. 다만 조건이 있었습니다. 대출 지원은 MBK파트너스 법인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전액 연대보증을 전제로 한다는 거예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입장에서는 2000억 원이라는 거액을 그냥 내줄 수는 없으니, 대주주 측의 책임 있는 보증을 확실히 받아둔 셈이죠.

궁금하실 텐데요, 왜 하필 이 시점에 극적 합의가 이뤄졌을까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대주주 MBK파트너스, 최대 채권자 메리츠 세 주체가 회생절차 지속을 위한 상생 방안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에요. 즉시항고 기한이 20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법원이 요구했던 자금 조달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했던 거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웠어요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홈플러스 사태 관련 청문회를 추진하려 했지만,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이 자금 지원에 합의하면서 오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로 방향을 바꿨어요. 여당은 “회생법원은 법원이 요구했던 2000억 원의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된 만큼, 오는 20일 즉시항고 기한에 맞춰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연장 결정을 반드시 내려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그동안 대주주인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가 함께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어요. 점포 수가 줄고 영업적자가 쌓이는 동안에도 배당과 상환전환우선주 관련 이익은 챙겨갔다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이번 지원 결정으로 그런 비판의 목소리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여요.

긴급 이사회 회의 이미지

이제 다 끝난 걸까요? 아직 아니에요

2000억 원 조달에 성공했다고 해서 홈플러스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에요. 법원은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9월 초까지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간을 번 것에 가까워요. 임시 휴업했던 매장들이 언제 다시 정상 영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회생계획안이 채권단과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대형마트 하나가 흔들리면 그 여파는 협력업체와 소상공인, 그리고 지역 상권까지 이어지잖아요. 이번 2000억 원 지원이 급한 불은 껐지만, 홈플러스가 진짜 회생의 길로 들어서려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예요.

대형마트 매장 재개장 준비 이미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정

가장 가까운 분기점은 20일이에요.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회생절차가 재개될 수 있어요. 이어 21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어, 정치권의 시선도 계속 이 사안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67개 매장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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