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결국 해냈어요. 3일(현지시간) 아마존닷컴 시가총액이 3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285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거든요.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중 5% 넘게 오르며 285.75달러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순간적으로 3조 1,000억 달러까지 불어났어요.
이번 급등, 뭐가 트리거였을까
궁금하실 텐데요, 왜 하필 지금 이런 급등이 나왔을까요. 답은 지난주 발표된 2분기 실적에 있었어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증가율이 2021년 이후 가장 높게 나왔거든요. AI 붐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새롭게 끌어내고 있다는 신호였던 셈이에요. 강한 실적과 AI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어요.

AI 투자, 얼마나 쏟아붓고 있을까
아마존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과 반도체 사업이라는 두 AI 관련 사업 부문의 큰 성장에 힘입어 이번 기록을 세웠어요. 올해에만 AI 데이터센터와 칩, 컴퓨팅 인프라에 총 7,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회사의 명운을 AI에 걸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도 5% 넘게 오르며 함께 훈풍을 탔다는 거예요. 반면 엔비디아는 1%대 상승에 그쳤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어요.
같은 AI 관련주라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 온도차가 뚜렷했던 하루였던 거죠. 시장이 “누가 실제로 AI 수요의 과실을 따 먹고 있는가”를 냉정하게 가려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와요.

뉴욕증시 전체도 분위기가 좋았어요
이날 뉴욕증시는 중동 평화 협상 기대감까지 겹치며 상승 출발했어요. 다우존스 지수는 0.52% 올랐고, S&P500 지수는 0.2% 오른 7,504.78,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오른 2만 5,452.66으로 각각 장을 열었어요. 유가 급락과 실적 기대감이 겹치면서 나스닥은 장중 1.3%까지 오르기도 했고요.

닷컴버블 폭락에서 3조 달러까지
재밌는 건 아마존의 과거예요. 닷컴 버블 당시 아마존 주가는 95% 가까이 폭락했다가, 이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25년 넘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시가총액 3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기업이 된 거죠. 스페이스X 같은 최근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는 걸 보면, “기업은 성공해도 초기 투자자는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한다”는 오래된 격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