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새벽부터 편의점 오픈런…아이돌 콜라보에 ’15분 완판’ 벌어지는 이유

시우 시우·2026년 08월 09일

새벽부터 편의점 앞에 줄이 늘어서요. 명품 매장도, 한정판 운동화 가게도 아닌데 말이죠. 요즘 편의점이 팬들의 ‘성지’가 됐어요. 좋아하는 아이돌과 손잡은 콜라보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 때문인데요. 사전예약 물량이 15분 만에 동나는 일이 예사가 됐습니다.

도대체 뭘 팔길래 줄을 설까

대표적인 게 버추얼 아이돌과의 협업이에요. GS25는 올해 초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손잡고 빵 5종, 꼬깔콘, 증명사진 세트, 고구마츄, 티머니 교통카드까지 무려 9종을 한꺼번에 내놨어요. 단순히 과자 한 봉지가 아니라, 굿즈 세트에 가까운 구성이었죠.

핵심은 ‘동봉 굿즈’예요. 상품을 사면 포토카드나 한정 굿즈가 딸려오니까, 팬들에겐 사실상 앨범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에요. 그러니 오픈 전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는 겁니다.

가게 앞에 늘어선 줄

숫자로 보면 더 놀라워요

플레이브 협업 때는 오프라인 출시 전 사전예약으로 푼 상품 3종이 판매 15분 만에 준비 수량 1만 1,000개를 전부 팔아치웠어요. 더 큰 그림을 보면요. 한 편의점의 K팝 아이돌 앨범·협업 상품 누적 매출은 협업을 처음 시작한 2023년과 비교해 100배나 뛰었어요. 100%가 아니라 100배예요.

협업 품목도 계속 넓어지고 있어요. 처음엔 앨범 정도였다면, 지금은 디저트, 간편식, 주류, 교통카드, 각종 굿즈까지 안 붙는 데가 없을 정도예요. 오늘도 한 편의점은 걸그룹 멤버와 함께 만든 신상 리뷰 콘텐츠를 내놨고요.

알록달록한 간식 패키지

왜 하필 ‘편의점’이었을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해요. 편의점은 전국 어디에나 있고, 문턱이 낮아요. 콘서트 티켓처럼 피 튀기는 경쟁 없이도, 동네 매장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의 흔적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요. 가격 부담도 앨범이나 굿즈보다 가볍고요.

또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게 외국인 관광객이에요. 국내 팬들이 앨범을 주로 온라인으로 사는 것과 달리,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편의점에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 가는 비중이 높아요. K팝의 인기가 편의점 매대에서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통로가 된 셈이죠.

이 열기, 계속될까

업계는 당분간 이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봐요. 팬덤은 충성도가 높고, 한정판이라는 말에 지갑을 여는 데 익숙하니까요. 다만 콜라보가 너무 잦아지면 ‘이번엔 굳이 안 사도 되겠다’는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변수예요.

편의점에서 음료를 든 손

그래도 확실한 건, 편의점이 더 이상 ‘급할 때 들르는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거예요. 누군가에겐 최애를 만나러 가는 작은 놀이터가 됐으니까요. 혹시 좋아하는 그룹이 있다면, 다음 신상 소식을 놓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이 바닥은 정말로 15분이면 끝나거든요.

시우
시우

일상에 때맞춰 내리는 단비처럼 트렌디하고 실용적인 라이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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