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이란과 새로운 협상이 시작된다”고 발표했어요. 그런데 몇 시간 뒤 이란 외무부가 정반대 얘기를 내놨어요. “미국과는 협상한 적 없다, 우리는 오만과 얘기 중이다”라고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신경전이 또 한 번 요동치고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요일 발언이었어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협상이 곧 타결될 수도 있다며, 월요일부터 이란과 새로운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거든요. 그는 이번 협상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풀고 주요 석유·가스 수송로를 정상화할 “마지막 기회”라고 힘줘 말했어요.
하지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다음 날인 8월 3일,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어요. 대신 오만과 해협 관리 방안을 놓고 최종 단계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죠.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테헤란과 무스카트 간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하기도 했어요. 이란 측 설명대로라면, 이 대화는 해협 전체를 열고 닫는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항로 관리에 관한 것이라는 거예요.

트럼프, 하루 만에 “이란은 못 믿을 상대”로 돌변
흥미로운 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예요. 협상이 임박했다며 낙관하던 게 불과 하루 전인데, 이란이 자신의 발언을 부인하자 곧바로 날을 세웠어요. 그는 이란 지도부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이중적”이라고 비판했고, 이란의 진정성 있는 합의 체결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어요. 그러면서도 이번이 이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은 다시 꺼냈어요.
이런 엇갈림은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4월에도 미국은 이란에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는 48시간 최후통첩을 보냈고, 이후 2주짜리 휴전과 안전 통행 합의가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몇 달째 완전한 해결은 미뤄지고 있는 셈이에요.
호르무즈 해협, 왜 이렇게 중요할까?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폭 좁은 물길이에요.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 길목을 지나가기 때문에, 여기가 막히거나 불안정해지면 국제 유가부터 요동쳐요. 그래서 이 지역을 둘러싼 협상 소식 하나하나가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이란이 미국이 아닌 오만을 협상 상대로 내세우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에요. 오만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나라거든요.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과 직접 마주 앉는 모양새보다, 오만을 통한 우회 경로가 국내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덜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거예요.

이번엔 다를까
지금 상황만 보면 낙관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협상”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상대인 이란은 그런 협상 자체를 부인했고, 대신 제3국인 오만과의 실무 논의만 인정했어요. 두 나라가 같은 사안을 두고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죠.
다만 오만과의 논의가 “최종 단계”라는 이란 외무장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조만간 항로 관리에 관한 실질적인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있어요. 문제는 그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의 ‘핵 프로그램 해결’까지 포함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에요.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 시장은 당분간 이 소식들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