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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첫 폭염 전 경기 취소, 인천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플레이 플레이·2026년 08월 06일

KBO리그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 벌어졌어요. 비 때문도, 태풍 때문도 아니에요. 더위 때문에 하루 전 경기가 통째로 취소됐습니다. 그런데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마냥 과했다고 말하기 어려워요.

인천에서 벌어진 9분

5일 인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진행 도중 관중석에 있던 20대 남성이 중증 온열질환 증세를 보였어요. 상황은 급격히 나빠져 심정지까지 갔습니다.

열기가 피어오르는 빈 관중석

다행히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어요. 하지만 같은 경기장에서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인 관중이 더 있었고, 그중 2명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응급 대처가 이뤄지는 동안 경기는 약 9분간 멈췄어요.

야구를 보러 왔다가 목숨이 위태로워진 겁니다. 이 장면이 다음 날 전 경기 취소 결정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어요.

규정을 만든 바로 그날이었어요

공교로운 건 타이밍입니다. KBO는 5일 폭염 관련 경기 취소와 지연 개시 규정을 확정해 발표했어요. 기상특보 단계에 따라 경기 운영을 다르게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핵심은 폭염 중대 경보가 발효된 지역이라면 오후 1시 이전에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게 한 조항이었어요.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종전에는 폭염특보와 경기장 여건, 경기 시작 시각의 예상기온 등을 종합해 경기별로 개최와 지연, 취소를 각각 판단했거든요. 사실상 그날그날 눈치를 보며 결정하는 구조였죠.

흙바닥 위의 야구공

그런데 규정을 발표한 바로 그날, 정상 진행하기로 한 인천 경기에서 사고가 났어요. 새 기준이 충분치 않다는 걸 현장이 곧바로 증명해버린 셈입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어요

KBO가 폭염 대응에 손을 댄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24년 첫 폭염 취소 사례가 나온 뒤, 관중 온열질환 사고가 발생하자 리그는 7~8월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5시 경기를 오후 6시로 한 시간 늦췄어요.

한 시간을 미룬 조치였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 정도로는 감당이 안 된다는 게 드러난 거죠. 더위가 매년 조금씩 세지는 속도를 규정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외신이 짚은 진짜 문제

사상 초유의 전 경기 취소는 해외 언론의 관심도 끌었어요. 그런데 외신이 주목한 건 취소 자체보다 그 배경이었습니다. 한국에는 돔구장이 단 하나뿐이라는 점이요.

돔 구장의 외관

날씨에 영향받지 않는 경기장이 하나라면, 나머지 아홉 개 구단은 폭염이 올 때마다 하늘만 쳐다봐야 합니다. 취소된 경기는 나중에 어딘가에 밀어 넣어야 하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일정은 빡빡해지죠. 선수 체력과 순위 싸움의 공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어디까지가 리그의 몫일까

지금 상황에서 리그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에요. 경기 시간을 더 늦추거나, 취소 기준을 더 낮추거나. 둘 다 중계권과 관중 수입, 시즌 일정과 얽혀 있어서 마음대로 조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돔구장을 하루아침에 지을 수도 없어요. 수천억 원이 드는 사업이고, 지자체와의 협의부터 완공까지 몇 년이 걸리니까요.

그래서 당장의 초점은 경기장 안 안전 대책으로 모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늘막과 냉방 공간을 늘리고, 얼음물과 응급 인력을 충분히 배치하고, 위험 신호가 보이면 빠르게 손을 쓰는 것. 인천에서 심정지까지 갔던 20대 관중이 살아 돌아온 것도 결국 그 자리에 대응할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프로야구가 여름 스포츠라는 전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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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팎의 열정과 스포츠맨십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포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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