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사흘간 17% 폭락, 반도체 쏠림에 레버리지 ETF까지 겹쳤다

자인 자인·2026년 07월 31일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코스피 8000선 돌파 소식에 축포를 터뜨리던 분위기였는데요. 지금은 완전히 딴판이에요. 코스피가 사흘간 17% 넘게 빠지며 5500선까지 내려앉았고, 30일 반등을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했어요. 한 달 새 증발한 시가총액만 2800조 원, 세계 주요국 증시 중 낙폭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았어요.

왜 하필 지금 무너졌을까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쏠림이에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 반도체 빅2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AI·반도체 관련주를 둘러싼 고평가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이 겹치자 지수 전체가 함께 흔들렸어요.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는데도, 시장은 냉정하게 반응했어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였어요. 반도체 쏠림이라는 불길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얹어지면서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와요. 한 사설은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에도 당국은 도입을 강행했다”고 꼬집었어요.

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나타난 급락하는 주가 그래프

개미들 피눈물, 얼마나 심각했나

이번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건 개인 투자자들이에요.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의 낙폭이 특히 컸는데요. 한 투자자는 “여기서 더 떨어지면 큰일난다”고 했고, 전세 만료를 앞두고 이사 자금을 마련하려 주식에 넣었던 20대 회사원은 “아파트 잔금인데”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해요.

급기야 코스피가 장중 8%대까지 밀리면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어요. 이 정도 변동성은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금융위원회는 급하게 간담회를 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개인 투자한도를 검토했고, “수요가 안 꺾이면 20%로 제한하겠다”는 방침까지 나왔어요.

스마트폰으로 주식 앱을 확인하며 걱정하는 사람

당국 책임론, 왜 나올까

일각에서는 정부 책임론도 거세게 제기되고 있어요. 소액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5000선을 가볍게 돌파했고, 취임 1년 만에 8000선을 넘자 정책 당국자들이 자신감을 넘어 오만해졌다는 비판이에요. “시장을 이 지경으로 만든 정책 책임자라면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게 순리”라는 목소리도 나와요.

미국과 일본, 대만, 중국도 AI 투자심리 둔화와 반도체 업황 우려라는 같은 악재를 겪었지만, 유독 코스피와 코스닥이 낙폭 1·2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뼈아파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이런 ‘정책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요.

반도체 웨이퍼와 칩을 클로즈업한 이미지

집값은 오르는데 증시는 고꾸라진, 이 엇박자

흥미로운 대목은 증시가 폭락하는 사이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0.25% 올랐다는 거예요. 경기·전세시장까지 들썩이면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쌍끌이 리스크’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증시 안정과 집값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앞으로 관건은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과 당국의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도예요. 시장이 언제 진정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자인
자인

자본을 어질고 따뜻한 시선으로 분석하는 시장 경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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