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도 쓰러졌다…폭염 속 K리그, 결국 킥오프 시간 바꿨다

관중도 쓰러졌다…폭염 속 k리그, 결국 킥오프 시간 바꿨다

경기장 관중석에서 사람이 실신하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서울-강원전에서요. 결국 프로축구연맹이 움직였습니다. 이번 주부터 일부 경기의 킥오프 시간을 아예 바꾸기로 한 거예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짚어볼게요.

경기 중 벌어진 아찔한 순간

지난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체감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습도까지 75%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였어요. 서울과 강원의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 경기가 한창이던 후반 5분경, 관중석에 있던 30대 남성 관중 한 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대처는 빨랐어요. 경기장 곳곳에 배치돼 있던 응급요원 3명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산소호흡기로 호흡부터 잡으면서 쓰러진 관중은 바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같은 날 3층 관중석에 있던 또 다른 관중도 건강 이상을 호소했는데, 이 역시 스태프와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으로 빠르게 회복했다고 해요. 결과적으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정작 화제가 된 건 경기 내용보다 이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폭염 속 축구 경기장 관중석

야구는 쉬는데, 축구는 왜 강행할까?

사실 종목마다 폭염 대응 방식이 달라요. 프로야구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경기 일정을 조정하는 편인데, 축구는 얘기가 다릅니다. K리그 대회요강 제16조에 따르면 ‘악천후의 경우 또는 경기장 시설 문제’가 있을 때만 경기를 중단하거나 연기할 수 있어요. 단순히 덥다는 이유만으로는 경기를 멈추기 어려운 구조였던 거죠.

그러다 보니 야외에서 90분 넘게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물론이고, 뙤약볕 아래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건강 문제까지 계속 도마 위에 올랐어요. 한 스포츠 전문기자는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 힘든 시기”라며 “축구는 야구와 달리 어지간하면 경기를 진행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응급 구조 장비와 의료진

결국 프로축구연맹이 킥오프 시간을 바꿨다

이런 우려가 쌓이자 프로축구연맹이 결국 움직였어요. ‘폭염 영향’을 이유로 16일부터 23일까지 K리그1과 K리그2 일부 경기의 킥오프 시간을 변경하기로 한 거예요. 한낮의 뙤약볕을 피해 저녁 시간대로 조정하는 방향인 것으로 보여요. 관중 실신 사고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진 셈이죠.

공교롭게도 이번 라운드는 여름 이적생들의 첫 출전과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을 모으던 시기였어요. 흥미로운 경기 내용과 별개로, 안전 문제가 먼저 도마 위에 오른 셈이에요. 한국이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한 것과 맞물려, 스포츠 현장에서도 폭염 대응 매뉴얼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야간 경기 조명이 켜진 축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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