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 1년 전엔 14%였는데 지금은 40%까지 뛰었어요. AI 열풍이 엉뚱하게도 우리 손안의 스마트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셈이죠. 애플과 구글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 보입니다.
대체 메모리 가격이 왜 이렇게 뛰었을까?
범인은 HBM, 고대역폭메모리예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이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온통 HBM 쪽으로 돌리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이나 PC에 들어가는 일반 D램 공급이 확 줄었어요. 실제로 동일 모델 기준 D램·낸드 비용은 2025년 1분기 약 63달러에서 2026년 2분기 291달러로, 약 4.6배나 뛰었습니다.
해외 반도체 분석가 레이 왕은 최근 SNS에 “메모리 공급은 2027년 하반기까지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HBM 수요와 일반 D램 수요 사이에서 반도체 업체들이 계속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어요. 2028년은 돼야 공급이 다소 늘겠지만 그때도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거란 전망이었죠.

이미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까지 흔들었다
파장은 이미 판매량에도 나타났어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1%나 줄었대요. 특히 저가·중가 스마트폰은 메모리가 원가의 최대 60%까지 차지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혼란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오히려 점유율이 올랐다는 점이에요. 삼성 점유율은 지난해 20%에서 24%로, 애플은 17%에서 사상 최고치인 20%까지 상승했습니다. 원가 부담을 흡수할 체력이 있는 대형 업체는 살아남고, 중저가 브랜드는 타격을 더 크게 입는 구도가 만들어진 거죠.

갤럭시Z폴드8, 실제로 얼마나 오를까?
업계 전망을 보면 갤럭시Z폴드8 기본 모델의 미국 출시가는 전작과 같은 1,999달러(약 295만원)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고용량 모델은 얘기가 다릅니다. 갤럭시Z플립8과 폴드8 울트라의 256GB·512GB 모델은 100유로(약 18만원), 1TB 모델은 200유로(약 35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요. 앞서 애플도, 최근에는 구글도 메모리 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으니 삼성만 비켜가긴 어려운 흐름인 셈이죠.
결국 AI 시대의 그림자가 뜻밖에도 우리 지갑을 통해 나타나고 있어요. 새 스마트폰 구입을 고민 중이라면, 하반기 신제품 발표 전에 가격 동향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