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폐지 이후 위기가 커지고 있는 홈플러스의 지난달 임금체불 규모가 3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피해 근로자에게 1인당 최대 2100만원의 체불 임금 대지급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협력업체에도 긴급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등 고용·납품망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전수조사 결과 6월 임금체불 333억원…상담·신고 700여건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홈플러스 관련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전수조사 결과 홈플러스의 지난달 임금체불액은 33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생절차 폐지 이후 이날까지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와 홈플러스를 주요 거래처로 하는 중소 협력업체가 당국에 접수한 상담·신고 건수는 692건에서 700여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근로자 1인당 최대 2100만원…협력업체엔 5억원 한도 대출
정부는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에게 1인당 최대 2100만원의 체불 임금 대지급금을 신속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에게는 최대 1000만원까지 연 1.5% 저금리로 긴급 생계비를 융자하는 방안도 함께 시행한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우대금리를 적용해 업체당 최대 5억원의 긴급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하며, 전체 협력업체 지원 규모는 4400억원 수준으로 편성됐다. 이미 은행권에서 이뤄진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관련 금융지원 규모도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입점 업주 피해 호소…”공문도 없이 화장실 막아”

매장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회생 결정 폐지 당일 매장 화장실이 사전 공지 없이 막혀 인근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만 받았다는 입점 업주들의 사례가 공유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19 시기 대출을 받아 원금은 갚지 못한 채 이자만 내며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갑작스러운 퇴거 압박에 놓였다는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어, 정부 지원이 근로자뿐 아니라 입점 소상공인까지 폭넓게 미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값 세일에 “보물찾기” 인파…연쇄 부실 우려도
청산 가능성이 커진 홈플러스가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어가면서 전국 매장에는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위기가 직원과 협력업체는 물론 물류회사, 임대업체, 금융기관까지 연쇄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지급금과 정책금융, 보증 확대는 결국 공공재정과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 지원을 넘어 유통산업 구조조정과 협력업체 보호 장치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