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만의 기준금리 인상, 코스피 7000선 다시 붕괴

3년6개월만의 기준금리 인상, 코스피 7000선 다시 붕괴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7000선을 다시 내줬어요.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생각보다 훨씬 매섭습니다.

기준금리, 왜 지금 올랐을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25bp(0.01%=1bp) 인상했어요. 3년 6개월 만의 인상 결정이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통화당국이 더는 인상을 미루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와요.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은행주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금리 상승이 은행의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근거예요. 다만 이미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장면

코스피는 왜 이렇게까지 흔들렸나

16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6.37% 급락하며 6800선으로 마감했어요. 7000선을 내준 거죠.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헌절 휴장 전 마지막 거래일이던 이날,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사이클 진입이 동시에 맞물렸습니다.

변동성은 역대급이었어요. 최근 30거래일 기준 코스피 실현변동성이 연율 82.7%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도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 해외 투자 계정들 사이에서 공유됐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7차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됐는데, 이는 이 지수 역사상 발동 횟수의 절반이 넘는다고 해요.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물러서지 않았어요. “그래도 오르겠지”라는 기대감에 개미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3조원대 사들였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 사이 3조9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고요.

급락하는 주가 지수 전광판

레버리지 투자자들, 마진콜 직격탄

이번 급락의 뇌관은 빚투(빚내서 투자)였어요.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에서 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25% 넘게 빠지자, 120만 개 넘는 레버리지 계좌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구간에 진입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강제 청산까지 이어졌고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수조원 규모 자금이 들어갔는데, 대부분 20~30% 손실 구간에 물려 있는 상태예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과 긴급회의를 열었고, 금융위원회는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한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 증거금률도 대폭 강화됐어요.

증권사 객장에서 시세판을 보는 투자자들

이번 주, 반등의 실마리는 있을까

증권가는 이번 주를 반등 분수령으로 보고 있어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 전체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22일에는 미국 알파벳·테슬라·IBM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서, 국내외 지표가 한꺼번에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커요.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탈은 문제 없는데”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신용융자 잔고와 레버리지 상품에 낀 손실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요. 예·적금으로 돈이 다시 몰리는 것도 이런 불안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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