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이번엔 폭우로 또 침수됐어요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이번엔 폭우로 또 침수됐어요

산불로 집을 잃은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이번엔 폭우가 그 자리를 덮쳤어요. 경북 안동·의성의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가 밤사이 쏟아진 물폭탄에 다시 침수됐습니다.

임시주택마저 물에 잠겼어요

19일 경북도와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안동 일대에 쏟아진 비의 누적 강수량은 211mm에 달했어요. 의성에서는 시간당 46mm에 이르는 집중호우까지 이어졌습니다. 안동 일직면 귀미리에 있는 산불 이재민 주거용 임시주택 일대가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됐고, 크레인과 트럭까지 동원해 주택을 인근 폐교로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졌어요.

안동 일직면에서는 지방하천이 범람하면서 이재민들이 거주하던 임시주택 일부가 침수됐고,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신속히 대피했습니다. 지난해 봄 대형 산불로 삶터를 잃었던 이재민들이 이번엔 물난리까지 만난 거죠.

폭우로 침수된 임시주택단지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어요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곳곳에서 주택·도로 침수와 토석류·낙석 피해가 발생하자 긴급 지시를 내렸어요. 19일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일시대피자 294명이 임시 거주시설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292가구 366명이 사전대피 조치를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산불이 발생했던 경북 지역은 산사태 위험까지 겹쳐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산지가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국지성 기습폭우가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지기 쉽다는 지적도 나와요. 산불로 식생이 사라진 산비탈은 집중호우에 특히 취약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사방댐 등 사전 대비 시설이 갖춰진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가 90% 이상 줄어든 사례가 확인된 바 있어, “선제적 대피와 인프라 확충이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긴급 재난 대응 회의 장면

복구도 끝나지 않았는데 또 호우주의보

안동시는 긴급 대피와 응급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요. 공동부지 임시주택에는 5세대 6명이, 개별부지 임시주택에는 1명이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문제는 비가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기상청은 19일 오후 3시 40분 경북 청송군에,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25분에는 의성군에 각각 호우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국지성 폭우가 다시 쏟아지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고요.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비 소식이 겹치면서, 현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을 하는 주민과 소방대원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경북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고양시 화전동처럼 지대가 낮은 지역에서는 작년 장마 때 침수 피해를 겪었던 주민들이 올해도 물막이와 모래주머니로 집 앞을 막아보지만, 어김없이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마 대신 국지성 ‘대형 폭우’가 전국 곳곳에서 피해를 남기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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