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GW. 서울 시내 웬만한 발전소 몇 기를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예요. SK텔레콤이 이만큼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지난 23일 새로운 법인 하나를 출범시켰어요. 이름은 ‘SK하이퍼’. 회사 이름부터 야심이 느껴지는데요, 무슨 일인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7500억 들여 새 회사까지 만든 이유
SK텔레콤은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어요. 기존 조직 안에서 진행하던 사업을 굳이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 셈인데요, 그만큼 이 사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읽혀요.
신설 법인은 중장기적으로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업개발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초대 대표이사로는 정석근 대표가 선임됐어요. SK스퀘어에 이어 SK그룹 내 두 번째로 시도되는 ‘전문 컨트롤타워’ 실험이라는 평가도 나와요.

어디에, 어떻게 지어질까
SKT는 울산에 GW급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우선 조성하고, 이후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추가로 GW급 AI DC를 구축할 계획이에요. 특정 지역에 몰아서 짓는 게 아니라 권역별로 나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과 냉각, 부지 확보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는 사업이라, 지역을 분산하는 전략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해요.
여기서 궁금하실 텐데요, 왜 하필 지금일까요?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알파벳과 테슬라 같은 해외 기업들도 최근 대규모 AI 지출 계획을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이런 공격적인 투자를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어요. 그만큼 이 분야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큰 시장이라는 뜻이겠죠.
업계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SKT만의 움직임이 아니에요. 한국도로공사도 전국 고속도로를 전력 송전망과 대용량 데이터 케이블망으로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확대라는 새로운 국가 과제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을 내놨어요. 인프라를 가진 공기업까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이 분야가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국가 차원의 경쟁력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돼요. AMD의 한 콘퍼런스에서는 “이제 업계 전체가 깨닫고 있는 것은 이것이 랙 차원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가 하나의 컴퓨터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라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어요. 데이터센터를 짓는 단위 자체가 서버 하나, 랙 하나가 아니라 시설 전체로 커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반도체 업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관련 반도체 수요도 따라 움직여요. 다만 최근에는 반도체 업계 내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돼요. 한 유럽 반도체 기업은 부진한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했는데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은 강한 회복 기대가 다소 흐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와요. 투자는 늘어나는데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는 뜻이에요.

앞으로 지켜볼 지점
SK하이퍼가 실제로 15GW 목표를 어떻게, 언제까지 채워나갈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예요. 울산 클러스터가 첫 시험대가 될 텐데, 여기서 성과가 확인되면 충청권과 서남권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요. 전력망과 부지 확보라는 현실적인 제약을 얼마나 순조롭게 풀어가는지가 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