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배달앱 주문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띄게 뜬 메뉴는 뭘까요? 정답은 의외로 아메리카노와 햄버거예요. 배달의민족이 발표한 ‘2026 배민외식트렌드’ 상반기 결과인데요, 화려한 신메뉴가 아니라 익숙한 두 메뉴가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아메리카노가 왜 갑자기 급증했을까
아메리카노 주문량은 지난해 1~5월 대비 무려 60%나 급증했어요. 커피 자체가 새로운 메뉴는 아닌데, 왜 갑자기 이렇게 늘었을까요? 고물가 여파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한 끼, 혹은 한 잔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돼요.
여기에 재미있는 뒷이야기도 있어요. 연초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불면서, 올해 1분기 두바이 디저트를 주문할 때 아메리카노를 함께 담는 비중이 12.7%에 달했다는 거예요. 달콤한 디저트에는 쌉싸름한 아메리카노가 제격이라는 조합이 통한 셈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디저트 하나 시킬 때 음료를 습관처럼 곁들이는 소비 패턴이 통계로도 확인된 거예요.

햄버거는 왜 ‘가성비 해결사’가 됐을까
햄버거 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어요. 아메리카노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라는 점이 눈에 띄어요. 이유는 명확해요. 버거에 음료와 사이드 메뉴까지 곁들여도 1만원 안팎이면 한 끼가 해결되거든요. “1만원의 행복”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를 끌어당긴 셈이에요.
외식비와 숙박료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메뉴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실제로 한 지역의 개인서비스 물가는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고, 음식·숙박 부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어요.

치킨 업계도 ‘중복 대전’ 참전
이런 흐름은 치킨 업계에서도 감지돼요. 유통·치킨 브랜드들이 복날 시즌에 맞춰 배달앱을 통한 할인 대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한 치킨 브랜드는 전 메뉴 3000원 할인과 함께 주말 선착순 5000원 할인 쿠폰까지 내걸었어요. 높아진 외식 물가에 지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돼요.
대형마트도 비슷해요. 보양식과 제철 신선식품을 활용한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는데, 한 마트 관계자는 “외식 물가 부담으로 집에서 직접 보양식을 준비하거나 간편하게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결국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성비’
아메리카노와 햄버거,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메뉴지만 관통하는 흐름은 하나예요. 물가 부담 속에서도 만족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가성비 소비’요. 배민 관계자는 “아메리카노는 특정 디저트 유행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음식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어요.
하반기에도 이 흐름 이어질까
고물가 상황이 단기간에 풀리기 어려운 만큼, 하반기에도 이런 가성비 중심 소비 패턴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폭염 속 배달 수요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를 지나면서, 어떤 메뉴가 다음 트렌드로 떠오를지도 관심사예요. 다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할인 경쟁이 길어질수록 수익성 부담도 커지는 만큼,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균형점을 찾는 게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