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비행 동안 스무 번 가까이 기내식을 시켰다면 어떨까요? 구독자 78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유노'(24·최윤호)가 딱 이런 영상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에 휩싸였어요. 결국 그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대체 뭘 얼마나 시켰길래?
문제의 영상은 비즈니스석 탑승기였어요. 영상에는 유노가 라면 일곱 그릇을 비롯해 샐러드, 식전 빵, 과일, 샌드위치, 치즈, 티라미수 등 기내식과 간식을 약 20차례 주문해 먹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15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승무원을 호출한 셈이에요. “라면 주세요, 두 개 더요, 또…” 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지는 주문 장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건 좀 심하다”는 반응이 쏟아졌어요.

커뮤니티 반응은 팽팽하게 갈렸어요
궁금하실 텐데요, 정작 시청자 반응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어요. 한 커뮤니티에서는 “비싼 돈 내고 비즈니스 탔는데 어떠냐”는 의견과 “저건 너무한 거 아니냐, 승무원이 라면만 끓이다 내렸겠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다른 카페 글에서는 “허락을 구했고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누린 승객 입장에선 욕 먹을 이유가 없다”는 옹호론도 나왔고요, 반대쪽에서는 “냄새가 나면 다른 승객이 싫어하겠다”, “기내식도 한정된 수량만 싣고 가는데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어요.
결국 논쟁의 핵심은 “정당한 서비스 이용이냐, 아니면 다른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배려 부족이냐”였던 셈이에요. 비즈니스석 요금을 지불한 만큼 서비스를 누릴 권리는 있지만, 밀폐된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반복적인 주문이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인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결국 여론의 무게추를 기울게 했어요.
유노는 왜 사과했을까
지난 15일 유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어요. 그는 “너무 많은 기내식을 요청해 승무원분들께 부담이 될 수 있고, 같은 공간을 이용한 다른 승객들께도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 부족한 판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콘텐츠 조회수를 위해 무리하게 주문을 이어갔다는 비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죠.
먹방 콘텐츠 특성상 ‘많이 먹는 모습’이 곧 콘텐츠의 핵심이지만, 이번 사례는 그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특히 승무원이라는 노동자의 감정노동과 다른 승객의 쾌적한 여행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사실 기내 먹방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해외에서도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언행이 논란이 된 사례가 종종 보도됐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항공기라는 특성상, 개인의 콘텐츠 제작 욕구와 공공 예절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는 계속 논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어 보여요.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 하나가 실시간으로 여론을 뜨겁게 달구잖아요. 이번 사례처럼 ‘내 돈 내고 산 서비스’라는 소비자 권리와 ‘함께 공간을 쓰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딪힐 때, 어느 쪽 손을 들어줘야 할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논란, 또 나올까요
이번 사과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비슷한 형태의 콘텐츠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커요. 조회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크리에이터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다만 이번 사례가 ‘기내에서의 서비스 이용은 어디까지 정당한가’에 대한 사회적 기준선을 다시 그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