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기다린 팬들의 마음이 통했나 봐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개봉 첫날 3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호프’는 개봉 당일 하루에만 33만 3899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어요.
올해 최고 오프닝, 얼마나 대단한 걸까요
‘호프’가 세운 33만 명이라는 기록은 올해 개봉작 가운데 단연 최고예요.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로 꼽혔던 ‘군체’의 19만 9762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거든요. 나홍진 감독 개인으로서도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이라고 해요. 이 정도 성적이면 앞서 흥행했던 ‘곡성’이나 ‘파묘’ 같은 작품들의 초반 흥행세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와요.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 ‘곡성’ 등으로 국내 스릴러·미스터리 장르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연출자예요. 이번 ‘호프’까지 신작 소식이 뜸했던 그간의 공백을 감안하면, 팬들 사이에서 “10년 기다림이 결실을 맺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해 보여요.

흥행세는 뜨겁지만, 갑론을박도 있어요
궁금하실 텐데요, 이렇게 흥행 청신호가 켜졌는데 왜 갑론을박이 있을까요? 개봉 전부터 사전 기대감이 상당히 컸던 만큼, 실제 작품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해요.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작품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건 화제작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죠. 개봉 첫날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 입소문이 어떻게 퍼지느냐에 따라 장기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여요.
독립·예술영화 쪽에서도 눈에 띄는 흥행 소식이 있었어요. 애니메이션 영화 ‘다윗’이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에서 6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박보검과 차지연이 더빙에 참여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고, 완성도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14일에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감독과 평론가가 참석한 특별 GV(관객과의 대화) 행사도 열렸다고 해요.
중국에서는 다른 영화가 논란에 휩싸였어요
한편 국경 너머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영화 소식이 화제예요. 중국 영화감독 겸 배우 주성치가 25년 만에 선보인 ‘소림축구’ 후속작 ‘쿵푸여자축구’가 개봉 사흘 만에 누적 박스오피스 6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323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어요. 개봉 첫날 2억 6000만 위안, 둘째 날 2억 3900만 위안을 벌어들이며 평일에도 뜨거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요.
다만 흥행과 별개로 논란도 불거졌어요. 영화 속에서 한국 여자 축구팀을 ‘반칙이 특기’인 팀으로, 외모에만 신경 쓰는 팀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내에서 비하 논란이 일고 있어요. 한 매체는 “중국이 우리한테 할 소리는 아니다”라며 발끈하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극 중 설정을 두고 “선 넘는 비유로 주변국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국내외 극장가가 동시에 뜨거워요
다들 아시겠지만 여름 극장가는 한 해 흥행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잖아요. 국내에서는 ‘호프’가 올해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며 여름 극장가의 스타트를 화려하게 끊었고, 중국에서는 ‘쿵푸여자축구’가 논란 속에서도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같은 시기 서로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흥행 경쟁과 논란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요즘 영화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예요.

앞으로 흥행 판도, 어떻게 흘러갈까요
‘호프’가 개봉 첫날의 뜨거운 반응을 장기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에요. 초반 스코어가 좋아도 입소문에 따라 흥행 곡선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중국에서는 ‘쿵푸여자축구’를 둘러싼 비하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그 여파가 흥행에 영향을 줄지도 지켜볼 대목이에요. 국내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 ‘다윗’이 연속 1위 기록을 얼마나 더 이어갈지도 함께 주목해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