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하루 동안 수도권 도로 곳곳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9명 이상이 다쳤다. 이른 아침에는 인천의 한 고가교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승용차가 반대편 차량과 정면충돌해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오후에는 경기 하남시의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왕길고가교, 중앙선 침범 정면충돌…3명 사망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9분쯤 인천시 검단구 왕길고가교 1차로를 달리던 K5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1차로를 주행하던 말리부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격을 받은 말리부 차량은 2차로로 튕겨 나가며 뒤따르던 그랜저 차량과 다시 부딪히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경찰은 K5 승용차가 왜 중앙선을 침범했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남 고덕터널서도 5중 추돌…안전거리 미확보 추정
같은 날 오후 2시 20분쯤에는 경기 하남시 세종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고덕터널 안에서 승용차 2대와 SUV 2대, 승합차 1대 등 차량 5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체가 빚어지던 터널 안에서 가장 뒤에 있던 SUV 운전자가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아 연쇄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K5 승용차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60대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최소 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 “터널 진입도 못하고 구급차만 줄줄이”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목격자는 “차도 거의 진입을 못 하고 구급차가 줄줄이 왔다”며 급박했던 사고 직후 상황을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두 사고의 블랙박스 및 CCTV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며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안타까움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두 사고 모두 도심 고가도로와 터널이라는 폐쇄적 구조의 도로에서 발생해 2차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중

경찰은 두 사고 모두 현장 감식과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 사고는 중앙선 침범의 원인이, 하남 사고는 선행 차량과의 안전거리 미확보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시기인 만큼 도로 위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거리 확보와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