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그만 오라”던 말 한마디가 일본 관광업계를 흔들었어요. 중국인 관광객이 반토막 났거든요. 그런데 정작 일본 관광업계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게 바로 한국인 관광객이었어요. 16일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인 관광객이 567만 510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8.6% 증가, 국가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왜 갑자기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을까
발단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이었어요.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국 내에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상반기 방일 중국 관광객은 205만 8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1만 8540명과 비교하면 무려 56.4%나 급감했어요.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 여파로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전체는 2108만 4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어요. 상반기 방일 관광객이 감소한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 5년 만이에요. 중국 관광객 감소에 더해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일본 방문 외국인 수 전체가 뚝 끊긴 셈이죠.

그런데 한국인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어요
궁금하실 텐데요,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 넘게 사라졌는데 어떻게 일본 관광업계가 완전히 붕괴하지 않았을까요? 답은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있어요. 한국인 관광객은 567만 51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6% 늘었고, 국가별 방일 관광객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는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되는데요, 4월 기준으로는 87만 8600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중국인 관광객이 빠진 빈자리를 한국인 관광객이 메우면서, 일본 관광업계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한 셈이에요.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가까운 거리, 다양한 관광 콘텐츠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돼요.
다카이치 총리, “내 탓 아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관광객 감소와는 별개로, 최근 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해서도 정부 책임론을 부인했어요.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정부의 ‘호네부토(骨太·굵은 뼈대) 방침’이 10년물 국채 금리 등 장기 금리 상승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해명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고 해요.
중국과의 관계도 계속 껄끄러워요. 일본 국회는 지난 5월 27일 국가정보회의 설치법을 통과시키며 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정보회의를 신설하고 정보 수집·분석 기능을 강화했는데요, 이런 안보 강화 움직임에 맞서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이나 희토류 압박 같은 카드로 맞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한일 관광 교류는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어요
흥미로운 건 정치·외교적으로는 긴장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한일 간 민간 교류는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관광뿐 아니라 기업 차원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국내 IT 기업은 일본에서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국가 간 외교 관계와 민간 교류는 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이번 사례도 정치적 발언 하나로 중국과의 관계는 냉각됐지만, 한국과의 관광·경제 교류는 오히려 그 공백을 메우며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앞으로 이 흐름이 계속될까요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일본 관광업계의 ‘한국인 의존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요. 다만 한일 관계 역시 여러 변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이런 흐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에요.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긴장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관광객 지형도 다시 바뀔 수 있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