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성장률은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어요.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 이 상황, 바로 중국 경제 이야기입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는 데 그쳤어요. 코로나19 봉쇄 여파가 남아 있던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예요.
수출은 잘 나가는데, 왜 성장률은 떨어졌을까
1분기 성장률이 5.0%였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큰 폭으로 둔화된 셈이에요. 시장이 예상했던 전망치 4.5%마저 밑돌았거든요. 아이러니한 건 수출은 오히려 잘 나갔다는 점이에요. 지난달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0% 증가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 같은 첨단 제조업 분야의 수출 호조가 견인한 결과예요.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바로 내수예요. 전체 GDP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게 이번 분기 성장률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꼽혀요.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은 늘었지만, 정작 나라 안에서 돈이 돌지 않는 불균형이 심화된 셈이죠.

중국 관영매체는 “단기 요인일 뿐”이라는데
궁금하실 텐데요, 중국 당국은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논평을 통해 성장률 둔화가 중동 전쟁 등 일부 단기적이고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했어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외부 충격이라는 해석인 셈이죠.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좀 달라요. 한 매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7% 성장한 중국 경제는 “외견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와요. 특히 부동산신탁 사업과 사실상 한 몸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 산업의 장기 침체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에요. 파산 위기에 몰린 금융 기업들 가운데 신탁회사들이 유독 애물단지로 꼽히는 것도 이런 맥락이에요.
그래도 반도체 자립엔 속도가 붙었어요
경기 둔화 속에서도 반도체 자립을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어요. 16일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는데요,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이고 신주 66억 900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에요.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규모가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이런 흐름은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어요. 중국은 2026~2030년 경제·사회 발전 구상을 담은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AI를 비롯한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강조했거든요. 17일에는 상하이에서 세계인공지능대회가 개막하는데, 미중 경쟁 속에서 AI 자립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중국 주식을 담고 있어요
흥미로운 건 글로벌 투자 자금의 움직임이에요. 성장률 둔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스탠다드차타드·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UBS 같은 글로벌 유수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자산에 대한 낙관론이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A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건데, 단기 성장률 둔화보다는 반도체·AI 자립 같은 중장기 산업 경쟁력에 베팅하는 흐름으로 읽혀요.
다만 16일 중국 증시는 역내 반도체주 폭락 속에 1%대 하락으로 마감했어요. 시장 참여자들은 하반기 중국의 경제 정책 의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전날 예상보다 부진했던 2분기 GDP가 이 회의에서 어떤 정책 대응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중국 경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성장률은 3년 만에 최저라는 이 엇갈린 성적표는, 중국 경제가 산업 생산·수출 중심의 강점과 내수·부동산의 약점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다들 아시겠지만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성장 둔화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잖아요. 하반기 경기부양책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그리고 반도체·AI 자립 전략이 실제 성장률 반등으로 이어질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