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최근 몇 주 사이 코스피가 고점 대비 빠진 낙폭이에요. 그런데 정작 국내 기업 실적이 그만큼 나빠진 건 아니었어요. JP모건이 21일 내놓은 보고서 제목은 ‘한국의 디레버리징 과정의 최신 동향’. 이 보고서 하나가 최근 증시 급락의 진짜 범인을 지목했어요.
레버리지 ETF가 대체 뭐길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 3배로 확대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에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하는 이른바 ‘삼전닉스 ETF’가 대표적이죠. 이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크다 보니, 여기에 낀 레버리지가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구조예요.
JP모건에 따르면 한국 자산 기반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은 지난달 말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4조 원까지 불어났어요. 시장 규모 대비로 따지면 미국의 4배 수준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쏠림이 심했는지 짐작이 가죠.

디레버리징, 얼마나 진행됐을까
최근 조정 국면에서 한국 관련 레버리지 ETF 규모는 260억 달러, 약 38조 원까지 줄어들었어요. JP모건은 적정 수준으로 여겨지는 180억 달러를 향한 축소 과정이 이미 75%가량 진행됐다고 추산했어요. 문제는 이 강제 청산 과정에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졌다는 점이에요. 한국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미국 VIX 대비 약 5배까지 치솟았다고 해요. “조정이 레버리지 때문이라는 착시도 있지만, 보완도 우리 몫”이라는 시장 관계자의 발언처럼, 실적 악화가 아니라 레버리지 청산이 하락을 증폭시킨 셈이에요.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가 일상이 됐다는데
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급락 이틀 만에 4% 반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어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요즘 국민들은 우리 주식시장을 코스피 카지노라고 부르고 있다”며 “이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일상이 됐다”고 지적했어요. 여야를 떠나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변동성 자체에 대한 우려는 공통된 분위기예요.

그럼 코스피는 계속 떨어질까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나와요. JP모건은 변동성 확대를 지적하면서도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 즉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거든요. 그러면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로 1만 2500을 유지했어요. 실제로 반도체 대형주 주도로 코스피는 21일 6700선을 회복하며 저점 다지기에 들어간 모습이에요. 다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도 나와요. 고위험 고수익을 좇는 개인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쏠리면서, 정작 코스닥 시장에 들어갈 매수 여력이 그만큼 비었다는 거예요.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질타에 나서면서 레버리지 ETF 손질 작업도 속도가 붙고 있어요. 금융당국은 업권과 협의에 착수했고, 예탁금 추가 상향 같은 보완책도 검토되고 있어요.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반도체주만 유독 변동성이 확대된 건 아니라는 반론도 있어요. 레버리지 ETF 상장 시점이 반도체주 급락과 맞물리며 우려가 커졌을 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체의 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분석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