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유명 관광지 대신 동네 빵집을 순례하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취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빵값이 오르는데도 맛과 품질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로컬 빵집은 이제 여행의 부수적인 코스가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이유 그 자체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빵지순례가 취미”…응답자 69.5% 공감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빵지순례가 단순한 먹거리 소비를 넘어 하나의 취미가 되고 있다’는 응답이 69.5%에 달했다. 또한 ‘로컬 빵집 방문이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는 응답도 상당수를 차지해, 빵집 탐방이 더 이상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여행 계획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조사를 진행한 트렌드모니터 측은 “빵값 부담이 커졌음에도 소비자들은 맛과 품질만큼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빵지순례’ 마케팅에 가세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도 빵지순례 콘셉트를 활용한 마케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유명 지역 빵집과의 협업 상품을 출시하거나, 전국 각지의 빵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빵지순례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와 식품업계가 이를 활용한 협업과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 또한 지역 명물 빵집과 협업한 한정판 베이커리 상품을 선보이며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한국 베이킹, 해외에서도 주목…한미 베이커리 교류 화제
한국의 베이킹 실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미국산 농산물로 만든 페이스트리와 한국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베이커리들이 만나는 교류 행사를 열었다고 소개하며, 한국 제빵사 11명이 참여해 베이킹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훌륭한 페이스트리는 훌륭한 재료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협력을 “맛있는 한미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등 해외 현지에서도 한국식 베이커리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기가 이어지는 등, K-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분위기다.

로컬 빵집, 지역 관광 콘텐츠로 진화
빵지순례 트렌드는 단순한 미식 소비를 넘어 지역 관광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색 있는 로컬 빵집을 보유한 지자체와 상권은 이를 지역 브랜드화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입소문 효과도 빵지순례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컬 빵집 탐방이 단순한 간식 소비에서 벗어나 지역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소비하는 경험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