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AI만 웃고 내수는 얼어붙었어요…’K자 양극화’가 뭐길래

중국 경제, ai만 웃고 내수는 얼어붙었어요…'k자 양극화'가 뭐길래

60% 대 1.9%. 같은 나라, 같은 시기에 나온 두 수출 증가율이에요. 자동화 데이터 처리 장비 같은 AI 관련 수출은 전년 대비 60% 넘게 폭증했는데, 가구 같은 일반 소비재 수출 증가율은 겨우 1.9%에 그쳤어요. 요즘 중국 경제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K자 양극화’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유예요.

‘K자’라는 표현, 왜 나왔을까

알파벳 K를 떠올려보면 위쪽 획과 아래쪽 획이 하나의 점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뻗어나가죠. 중국 경제도 딱 그 모양이에요. 반도체와 AI 관련 첨단산업은 위쪽 획처럼 치솟고 있는데, 내수와 일반 제조업은 아래쪽 획처럼 가라앉고 있거든요.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글로벌은 이런 현상을 두고 “AI 산업이 중국의 수출 증대와 제조업 이익 회복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도 “제조업 부문에 나타난 건 단기적인 호재일 뿐”이라고 짚었어요.

공장 생산라인 이미지

실제로 얼마나 잘 나가고 있길래

중국의 올해 상반기 집적회로(IC)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늘었어요. 베이징사회과학원 왕펑 연구원은 “첨단 기술과 디지털 경제가 중국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어요. 실제로 올해 2분기 중국 전자·정보기술 부문은 전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해요. AI 관련 수출만으로 4개월간 명목 GDP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추산도 나와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중국 AI 기업들은 오히려 소형 모델 개발로 활로를 찾았어요. 딥시크에 이어 ‘키미 K3’라는 모델이 새로운 화제로 떠올랐는데요, 공개 직후 글로벌 AI 성능 평가에서 앤스로픽·오픈AI의 최신 모델에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른바 ‘키미 쇼크’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중국 AI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로 파장이 컸어요.

그런데 왜 내수는 안 살아날까

문제는 이런 첨단산업 호황이 일반 국민들의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원자재 원가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전혀 전가하지 못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걸 ‘수요 부진형 마진 압박’ 현상이라고 불러요. 물건을 만드는 원가는 오르는데, 소비가 얼어붙어 있으니 가격을 올릴 수가 없고, 결국 기업 이익만 갉아먹히는 구조인 거죠. 한 전문가는 “수출 호조가 고용과 임금,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한 지금의 반등은 일부 첨단산업의 호황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어요.

쇼핑거리 상점 이미지

다른 산업들은 더 힘들대요

태양광 공장 이미지

대표적인 예가 태양광 산업이에요. 중국 태양광 대기업 론지와 통위는 올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요.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실리콘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등 249개 태양광 관련 품목에 적용되던 수출환급세 규모를 줄이는 조치까지 내놨어요. 반도체와 AI라는 ‘위쪽 획’과, 태양광·소비재라는 ‘아래쪽 획’ 사이의 격차가 정책적으로도 손을 대야 할 만큼 벌어진 셈이에요.

이런 양극화는 국제 통상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어요. EU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목표는 유럽 제조업의 생존 자체예요. 앞서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희토류와 영구자석 수출 통제로 맞대응했고, 결국 미국이 일부 조치를 완화하는 선에서 일단락된 전례가 있어요. 중국의 첨단산업 독주가 계속되는 한, 비슷한 통상 마찰이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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