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8도. 이 숫자가 뜨면 이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돼요. 2008년 폭염특보 제도가 생긴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등급 체계가 손질됐거든요. 이미 지난 12일 경북 포항과 경산에 이 경보가 처음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대체 뭐가 달라진 건지 정리해볼게요.
폭염중대경보, 왜 새로 생겼을까?
기존에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이렇게 두 단계뿐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 체감온도가 예전 기준을 훌쩍 넘는 날이 잦아지면서, 기존 2단계 체계로는 위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이 최상위 경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새로 만든 거예요. 폭염특보구역도 22년 만에 더 세분화했다고 해요.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와 경산시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고 오전 11시부터 실제로 발효됐어요. 폭염중대경보라는 등급이 실제로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도가 만들어지자마자 바로 현실에서 쓰이게 된 셈이죠.

단계별로 기준이 어떻게 다를까?
새로운 기준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돼요.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이어질 때고요. 이번에 새로 생긴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단 하루만 지속돼도 발령됩니다. ‘이틀 이상’이라는 조건 없이 하루만 넘어도 최상위 경보가 뜬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에요. 그만큼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담긴 거죠.
여기에 재난 문자도 손질됐어요. 앞으로는 재난 수준의 집중호우가 예보될 때도 별도의 재난 문자가 발송된다고 합니다. 폭염과 호우 모두 기후위기 시대에 맞춰 경보 체계 자체를 손보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어요.

38도가 왜 그렇게 위험한 걸까?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사망위험이 19%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14% 증가하고요. 숫자로만 봐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치가 아니에요. 실제로 유럽에서는 올여름 폭염으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고령층 사망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번 개편은 ‘폭염이 더 이상 계절이 아니라 생활의 조건이 됐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거예요. 휴가지를 고를 때도 이제는 물놀이 명소보다 냉방시설을 먼저 따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폭염중대경보가 뜨면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특히 어르신들은 낮 시간대 외출을 미루는 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