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데 보신탕집은 울상, 삼계탕집은 문전성시래요

초복인데 보신탕집은 울상, 삼계탕집은 문전성시래요

같은 초복인데 희비가 이렇게 갈릴 줄 몰랐어요. 15일 초복을 맞아 삼계탕집엔 긴 줄이 늘어선 반면, 인근 보신탕집은 손님이 뚝 끊겨 울상을 지었습니다. “작년 500만 원이던 초복 매출이 올핸 100만 원도 안 된다”는 하소연까지 나왔어요.

보신탕집이 텅 빈 이유

배경엔 ‘개 식용 금지법’ 전면 시행이 있어요. 법 시행을 앞두고 개고기를 취급하는 업소 자체가 크게 줄었고, 남은 곳들도 손님을 잃고 있는 상황이에요. 울산 북구 명촌동의 한 보신탕집은 15일 오전 11시 30분쯤에도 한산했다고 해요. 반면 같은 시각 인근 삼계탕집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니, 같은 골목 안에서도 풍경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죠.

삼계탕집 앞 대기줄

나눔 행사도 삼계탕으로 채워졌어요

초복 풍경을 더 들여다보면, 올해도 삼계탕 나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어요. 강남구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는 ‘복날은 간다’는 이름으로 삼계탕 릴레이 나눔 행사를 열었고, 고리원자력본부는 취약계층 580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했습니다. 천안 쌍용2동에서도 ‘복날이닭’ 삼계탕 나눔이 진행됐고요. GS리테일 같은 유통업계도 초복을 맞아 취약계층에 6000만 원 상당의 먹거리를 지원한다고 밝혔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예전엔 복날 하면 보신탕과 삼계탕이 양대 축으로 꼽혔어요. 그런데 이제는 나눔 행사, 유통업계 할인전, 대형마트 기획전까지 모두 삼계탕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예요. 잠실 불광사에서는 아예 채식으로 콩국수 대중공양을 열기도 했으니, 복날 음식 문화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나눠주는 봉사자

중복·말복은 언제일까

궁금하실 텐데요, 올해 중복과 말복은 언제일까요? 복날은 초복, 중복, 말복 순으로 열흘 간격을 두고 찾아와요. 초복이 지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중복과 말복까지 보양식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에요.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도 초복 당일까지 신선한 삼계탕 재료 할인전을 이어가며 복날 특수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보신탕집의 씁쓸한 초복과, 삼계탕집·나눔 행사로 채워진 활기찬 초복이 공존한 하루였어요. 법과 제도가 바뀌면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복날 풍속도도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산한 전통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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